구연발표 제목: The effectiveness of negative-pressure wound therapy for wound healing after stoma reversal: a randomised control study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로 인해 현재 거의 모든 학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근 2년의 시간 동안 수없이 행해진 온라인 학회에 익숙해질 만도 하지만, 현장의 뜨거운 학구열, 낯선 동료들과의 만남과 친분 쌓기, 반가운 얼굴들과의 재회 등 오프라인 학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여러 가지 것들이 여전히 그립기만 합니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 사태도 대장항문학회 회원분들의 뜨거운 학구열을 잠재울 수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온라인임에도 불구하고 연자분들의 열정적인 강의와 회원분들의 날카로운 질문은 오프라인 학회 못지않게 제게 새로운 감흥을 주었고,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불행하게도 학회가 거의 마무리되는 시간에 갑작스럽게 생긴 응급수술로 인해 학회를 끝까지 참관할 수 없었습니다. 학회가 끝나고 몇몇 동료들로부터 제가 상기 제목으로 발표한 연구가 “Best Oral Presentation Award”를 수상했다는 축하 연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수상이었기에 처음에는 얼떨떨하기만 했지만 제 평생 다시없을 수상 기회임을 알기에 현재는 무척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수상을 위해 심사해주신 심사위원님들과 학회 회원님 모두에게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 연구를 다시 한번 간략히 소개드리겠습니다. 장루 복원 수술 후 장루 부위는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고자 쌈지 봉합(Purse-string suture)을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쌈지복합을 시행하면 상처감염률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반면, 상처치유기간은 길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대장항문외과 의사로서 이 점을 잘 인지하고 있었으며 장루 복원술 후 상처 관리를 위해 오랜 기간 동안 외래 방문을 해야 한다는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을 때, 우연한 기회에 휴대용 음압 창상치료기 (PICOTM, Smith & Nephew Healthcare, Hull, UK)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를 장루복원 상처에 적용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지고 연구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에서는 음압 창상치료기의 적용이 단순 드레싱에 비해 비용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상처치유기간을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healing period, days, 24.4±8.2 vs. 17.5±4.1, p=0.006). 비록 소규모의 연구이지만, 장루복원술 후 상처에 음압 창상치료기를 도입하여 단순 드레싱과 비교한 RCT 연구로써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연구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조언을 아끼지 않고 바쁘신 와중에도 연구에 참여해주신 김재황 교수님, 김소현 교수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리며 이 영광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환자의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좋은 연구를 통해 학회의 발전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