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82
EISSN 2384-2776 2026 SUMMER
대한대장항문학회 소식지
가온누리란? 세상(누리)의 중심(가온데)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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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즐겨도 좋고 알면 더 좋은 와인생활

 

 

 


구병원 송기환

 



바야흐로 코로나 팬데믹에 의한 와인의 홍수시대가 도래한 듯 합니다. 편의점에서도 가성비 좋은 와인을 구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수입되는 종류가 많아진 만큼 잘 고르는 것도 중요한 일이 되었습니다.


수년 전 어렵사리 구한 브루고뉴 그랑크뤼 와인을 언제 마실까 고민하고 있던 중 서울에서 열린 추계 대장항문학회를 마치고 서울역 인근 와인 바에서 오래간만에 만난 지인과 아주 저렴한 호주 와인 한잔을 마셨지요.


이 가격에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와인을 마실 수 있을까. 많이 놀랐던 적이 있었습니다. 며칠 후 브루고뉴 그랑크뤼를 마셨는데 감흥이 별로였지요. 가격이 10배가 훨씬 넘는 와인인데 왜 이럴까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유명한 와인 영화 사이드웨이(Sideways)에 나오는 대사가 떠올랐습니다. 슈발 블랑이라는 특급 와인을 아주 특별한 날 마시기 위해 고민하는 주인공에게 여종업원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이 이 와인을 따는 그날이 가장 멋진 날이 될 겁니다.“ 라고


와인은 소주, 맥주, 위스키와는 달리 독특한 향과 맛이 시간이 지나면서 변하기 때문에 소위 원샷을 하면 즐기기가 힘들지요. 그래서 한국인의 음주문화와는 어울리지 않는 술이라 대중화 되기가 쉽지 않았지만


최근 혼술, 홈술 문화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많이 보편화 되고 있습니다.


와인은 포도품종, 제조국가, 양조자, 생산년도, 포도밭 이름 등 많은 정보와 사연을 가지고 있어서 다른 술과 달리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공부 아닌 공부를 좀 해야 됩니다


물론 마실 때 좋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면 신경 안 써도 되겠지요. 와인은 와인일 뿐 모임을 즐겁게 하는 도구이고 식사를 더 풍요롭게 하는 매개체 일뿐 더 이상의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분석하지 말고 충분히 즐겨야 되겠지요.


그런데 좋은 기억이 있었던 와인을 다시 즐기고 싶다면 기억하고 공부를 해야겠지요. 나만의 인생 와인 찾는 일도 보통 재미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자기한테 맞는 와인을 추구하는 것도 좋지만 가성비 좋은 와인은 찾는 것도 많은 지인들을 위해 좋겠지요.


보통은 싼 게 비지떡인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와인은 좀 다른 경우도 있어서 보통 재미있는 것이 아닙니다. 예를 들자면 5만 원짜리가 15만 원짜리보다 더 좋은 경우가 종종 있지요.


보관상태, 생산년도, 생산 국가에 따라 많은 변수가 있지만 최대 변수는 누구하고 마시느냐 언제 마시느냐 그리고 마실 때의 날씨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와인과 음식의 궁합 – 개인의 취향?


와인과 음식의 궁합에 대해 지금까지 들은 모든 이야기는 잊으시는 게 좋습니다. 여러분이 좋아하는 와인이 바로 음식의 최고 페어링입니다.


김밥에 쇼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 탕수육에 호주 쉬라, 수제버거에 미국 카베르네 쇼비뇽, 파스타.피자에는 역시 이탈리아 토스카나 산지오베제 와인.


이탈리아 피에몬테 바롤로 와인은 어울리는 음식이 없는 듯. 하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이지요.


모든 음식에 무난한 와인들도 있지요. 대부분의 샴페인, 스페인 리오하 지역 레드 와인, 이탈리아 키안티 클라시코 레드 와인 등이 무난한 편입니다.


그래도 결국은 개인 취향이지요.


요즘 와인 관련 좋은 서적도 많이 나와 있고 외국에서 거주하다가 들어온 국민들도 많고 해서 정보는 넘쳐나고 가성비 좋은 와인 많이 수입되어 선택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져서 애호가들은 참 행복합니다.


대장항문학회 회원 여러분. 오늘이라도 나만의 와인과 어울리는 나만의 음식을 찾는 너무나도 흥미로운 여정을 당장 떠나 보시기 바랍니다.

 

한 사발의 와인을 내게 주면, 그 안에 모든 불친절을 묻겠노라 – 윌리엄 셰익스피어

 

 




회차 분류명 제목 등록일자
63 나눔과 정보 모르고 즐겨도 좋고 알면 더 좋은 와인생활 202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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