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82
EISSN 2384-2776 2026 SUMMER
대한대장항문학회 소식지
가온누리란? 세상(누리)의 중심(가온데)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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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에서 바라본 미래와 희망

 

서울아산병원
김현경

 

2024년 6월 29일 여수에서 개최되는 대한대장항문학회 18기 future forum에 다녀왔습니다. 병원에서의 바쁜 나날들을 뒤로 하고 KTX에 몸을 싣고 창밖 풍경을 구경하면서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행의 설렘에 들뜬 채로 3시간을 달려 여수에 도착했습니다. 몇 년 만에 다시 오게 된 여수 바다는 여전히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고, 이제 막 여름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하여 여름 바다의 향내를 흠뻑 맡을 수 있었습니다. 

 

Future forum 장소에 도착하고 보니, 의료계에 닥친 작금의 어지러운 상황에도 대장항문외과에 막 발을 들여놓은, 그리고 이미 그 길에서 정진하고 있는 여러 선생님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교수님들께서 준비해주신 풍성하고 유익한 강의를 들으면서, 전국 각지에서 참석한 여러 동료 선생님들의 열의를 느낄 수 있었고 저 또한 비슷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랜만에 새로운 자극을 받는 기회였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호텔에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크루즈에 몸을 실었습니다. 크루즈 탑승 직전까지 비가 세차게 내려 크루즈 운항이 어려울 수도 있었지만, 탑승 직전 빗줄기가 약해져 무사히 여수 밤바다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육지에서 바라보기만 했던 여수 밤바다는 크루즈 위에서 바라보니 또다른 감상을 주었고, 크루즈에서 흘러나오는 감미로운 음악들과 잘 어우러져 선상에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크루즈의 대미를 장식한 선상 불꽃놀이는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황홀하고 환상적인 순간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선상에서의 보내기 아쉬운 순간들을 뒤로 하고, 이어서 교수님들과 future forum에 참석한 선생님들과 좀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저는 2년 전 강릉에서 진행된 16기 future forum에도 참석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와 다르게 이번 future forum에서는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어 여러 선생님들의 소감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병원 밖을 벗어나니 숨기고 있던 끼를 마음껏 방출하는 선생님들을 보면서 MBTI I인 스스로가 부끄러웠지만, 순간을 벗어나고 나니 어느 순간 진심으로 즐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즐거웠던 시간이었지만, 한편으로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었던 것은 마음 한 구석에 대한민국의 의료 체계가 위협받고, 필수 의료의 존립이 흔들리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가시처럼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선생님들과 허물없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모두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으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괴로워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번 18기 future forum은 수많은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부유하고 있는 슬프고 막막한 현실에도, 묵묵하게 병원을 지키며 일하고 있는 교수님들, 선생님들과 함께 고뇌를 나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대장항문외과’라는 결코 쉽지 않지만, 분명한 쓰임이 있는 길을 택한 굳은 심지를 지닌 사람들과 같은 자리에서 고민을 나누고, 앞서 그 길을 걷고 있는 선배님들의 귀중한 경험담을 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future forum에서 가졌던 순간들은 초보 대장항문외과 의사로서 저의 삶에 큰 힘이 되었고 어려운 시기를 겪을 때마다 꺼내어 위로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수 밤바다에서 어둠이 걷히는 것을 바라보면서 작금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중심을 단단히 잡고 생각하며 행동한다면 언젠가 반드시 사필귀정의 미래가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보았습니다. 앞으로도 대한대장항문학회의 future forum이 새내기 대장항문외과 의사들과 함께 유구한 역사를 이어가면서 지속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회차 분류명 제목 등록일자
74 퓨처포럼 후기 여수 밤바다에서 바라본 미래와 희망 2024-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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