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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정원범이라고 합니다. 저는 2023년 7월부터 약 1년동안 미국 LA의 시티 오브 호프 암센터에 교환교수로서 연수 중입니다. 이번 2024년 6월 1-4까지 미국 메릴랜드주 불티모어 시티에서 열린 ASCRS annual scientific meeting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전에 전임의로 2015년 보스턴에서 열렸던 ASCRS에 참가했었고 전임의를 마치고 현재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조교수로서 2017년 시애틀에서 열렸던 ASCRS를 참가했었습니다. 모든 ASCRS annual meeting방문이 대장항문외과 의사로서 조금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에 미국으로 연수를 온 이후 학회를 전혀 참여하지 못해 이번 ASCRS 학회에 내심 많은 한국 선생님들이 오셔서 뵙기를 기대 했었지만 불티모어가 다소 치안이 불안한 지역인만큼 한국에서 많은 분들이 방문하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래도 오며 가며 뵌 한국선생님들이 너무 반가웠습니다. 불티모어는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도시로 만에 위치하여 과거 번영하였던 항구도시입니다. 과거의 번영의 흔적이 남아있어 멋들어진 오래된 건물이 곳곳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Junior 대장항문외과 의사로 ASCRS annual scientific meeting에 참가하시는 분들에게는 ASCRS “Core subject update” session은 꼭 들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전체적인 대장항문학의 요약정리를 해줄 뿐 아니라 최신 연구의 결과를 업데이트해줘서 치료의 변화의 다이내믹한 흐름을 동시에 느껴 보실 수 있습니다.
행사 참가 중 강성범 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님을 뵙게 되어 ‘코리안 나이트’ 만찬에 초대받게 되었습니다. 2024년6월 2일에 불티모어의 ‘종각’이라는 한식집에서 ‘코리안 나이트’ 행사 만찬에서 강성범 대한 대장항문학회 이사장님께 인사드리게 되었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이윤석 선생님, 배정훈 선생님, 경북대학교병원 박준석 선생님, 김혜진 선생님, 이성민 선생님, 동국대 경주병원 조현언 선생님, 분당서울대병원 조민형 선생님, 최미정 선생님, 성균관대학교 삼성서울병원 허정욱 선생님, 아주대학교병원 이태균 선생님, 울산대학교 서울아산병원 이종률 선생님을 뵈었고 다소 안좋은 불티모어의 치안에서도 pub에서 맥주를 곁들이며 많은 말씀을 나누고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에서 연구했던 ‘우측과 좌측 폐쇄성대장암의 단기결과 비교 연구’를 e-poster로 발표했었습니다. 발표 후 질의 응답 이후 개선하고 수정할 부분이 보여서 연구 출간을 위해 귀중한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참가하신 한국 선생님들의 발표를 듣고 훌륭한 준비와 강의에 자랑스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의 전공의, 전임의시절 같은 병원에서 가르침을 주셨던 이종률 교수님과 마지막날인 6월 4일에는 근처의 Washington D.C.를 방문하여 공원과 박물관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이번 ASCRS annual meeting에서 인상적인 부분이 있었다면: 과거에는 술기에 대한 논의도 많이 했었고 동영상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런 술기쪽은 조금씩 덜 강조되는 것 같습니다. 테크닉은 SAGES쪽으로 큰 축이 옮겨가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HPV와 HIV, anal cancer가 미국에서는 커다란 부분을 차지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High Resolution Anoscope이 널리 보급 되어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HRA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도 도입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ctDNA의 본격적인 시대가 도래한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이미 많은 assay와 panel들이 실용화되어 그 결과가 발표되고 있었습니다.
 미국대장항문학회에서는 Gut Check이라는 팟캐스트를 운영하여 이런저런 대장항문외과의사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주제로 약 40분가량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2주에 한번씩 업데이트하고 있고 운영한지 2년정도 된 것 같은데 “새롭게 업데이트된 NCCN guideline”같은 학술적인 주제부터 “수술장에서 너무 어려운 케이스를 만났을 때” 나 “외래에서 예측되지 않는 이상한 얘기를 하는 환자를 만났을 때” 같은 주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어우르며 서로 경험을 나누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팟캐스트가 현재 굉장히 활성화되지는 않지만 우리 학회도 여러가지 수단을 통해서 서로 경험을 나누는 매체가 있으면 굉장한 데이터와 경험이 공유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미국에서 시행되는 연구를 보면 막대한 연구비 및 물적, 인적 자원 지원으로 한국보다 과감하게 시행되는 것에 부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양학을 하고 있는 한국의 의사로서 한국의 의료현실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제한된 의료보험 재정입니다.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효과가 입증된 다양한 항암요법이나 표적치료, 면역치료가 제한을 받고 삭감을 당하는 현실이 아쉽습니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묵묵히 치료를 수행하는 한국 선생님들께 경의를 표하고 싶습니다. 이번 학회에서는 새롭게 발표된 연구는 눈에 띄지 않았고 과거의 연구들의 재강조나 증명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스폰서 전시장에는 다양한 로봇들이 전시장에 진열되어 소개되고 있었으며 Intuitive 코너에서는 Davinci Xi 이후 Davinci 5 가 진열되어 기존 로봇에서는 없었던 enabling force feedback technology를 통해 tension과 tactile sense를 느낄 수 있게 진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세계의 많은 대장항문외과 의사들이 시연을 하고자 하여 직접 시연을 해볼 기회를 가질 수 없었고 차후 귀국 후에 꼭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국제학회에 참가해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연구를 들여다보고 나를 돌아보고 우리나라의 연구를 돌아볼 수 있는 이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경험을 글로 나눌 기회를 주신 학회 관계자분들께 감사를 드리며 이만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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