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82
EISSN 2384-2776 2026 SUMMER
대한대장항문학회 소식지
가온누리란? 세상(누리)의 중심(가온데)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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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하이오 클리블랜드 클리닉 Machine learning and AI lab 연수기 Ⅱ

 

연세의대
강정현

 

- 지난 호에 이어-


사실 연수를 가기 전에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바쁘게 생활을 하시다 보니, 연수지에 대해서 고민을 할 수 있는 여유를 갖기도 힘든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여러 교수님들께서 외국연수기간에 보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는 이야기는 자주 들어서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고는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못했었던 같습니다. 다만, 시간적으로 여유 있게 생활하면서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겠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발 맞추어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분야에 어떻게 접목을 시킬지 고민하는 기간으로 사용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어찌 보면 상충되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기 위해, 연수지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PI를 잘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연수지를 선택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선 본인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확실할 경우에는 그 분야를 더욱 깊게 알기 위해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교수님이나 연구자와 빨리 contact 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때 가족들이 살기에 조건이 어떤지 여러 경로를 통해서 확인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의학분야가 아니더라고 다른 분야 교수님들이나 연구자들이 연수 생활을 하면서 일반적인 삶의 조건들에 대해서 글을 올려놓기도 하기 때문에, 이런 분들이 글을 올리는 사이트를 자주 접속을 해서 정보를 얻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수를 가기 전에 본인이 관심을 갖고 전문성을 쌓아 두었던 분야가 있다면 그 분야에서 가장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분에게 가서 경험을 넓히는 것이 사실 제일 좋은 전략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만, 저의 경우에 그런 부분이 부족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상당히 막막한 상태에서 연수지를 골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우선, 제 나름대로 연구 분야를 구분을 해보았는데 임상과의 clinical physician으로 가서 미국 의료시스템을 경험하는 트랙과 기초 lab 에 가서 basic research를 공부 하는 것으로 크게 나눌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서는 비교적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데, 사실 예전에 비해서 임상 술기에 대해서 많은 공개된 자료들이 있고 또 수술 방법도 어느 정도 표준화가 되었다고 느꼈기 때문에, 임상과로 갈 필요성은 적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기초 연구 lab 으로 가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그렇지만 보통의 biology lab 중에 wet lab 을 위주로 돌아가는 곳은 제가 갖고 있는 기본적인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기도 하고, 귀국 후에 연속적으로 wet lab 을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이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DNA 혹은 RNA 를 분석하고 이러한 결과들을 통해 임상적인 의미를 찾는 연구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이 분야가 앞으로도 계속 중요해질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주로 computational methods 를 사용 하기 때문에 연속성 측면에서도 조금 더 저에게 유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computer scientist 가 운영하는 lab 에 가서 경험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computer scientist 이신 황태현 박사님의 lab 으로 연수를 가게 되었습니다. 사실 황박사님을 알게 된 것은 페이스북을 통해서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미 우리 의대 교수님들과도 밀접한 관계를 갖고 계신 상태여서 저에 대해서 잘 이해를 해 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황박사님께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회원님들 중에 연수를 준비 중이신 선생님들께서 이런 분야에 관심이 있으시면 저에게 개인적으로 알려 주시면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경험을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암스트롱 (휴스톤)]

 

클리블랜드는 위도가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신의주랑 비슷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겨울철에 상당히 춥고 눈이 많이 오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겨울철이 대략 11월부터 4월초까지 이어지는 느낌이 있고 4월 중순이 되어야 봄이 오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첫해에는 겨울 시즌이 시작되자 적응하는데 좀 힘든 점이 있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부인과 아이들 모두 스노우보드 타는 것을 좋아해서 긴 겨울에 규칙적으로 할 일이 있어 겨울을 지나는데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4월 중순부터 10월까지는 선선한 날씨가 지속 되면서 여름에 매우 더운 기간도 1-2주 정도로 길지 않아 이 때가 생활하기엔 정말 좋은 날씨입니다. 이 기간에는 많은 분들이 골프나 자전거 등의 취미를 즐기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맑은 하늘을 자주 볼 수 있다는 점과, 또 나름 한적한 곳에 살아서 나를 둘러싼 공기가 항상 편안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마음에 드는 환경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있었던 겨울철 두 시즌도 그렇게 추웠거나 눈이 많이 와서 교통이 마비되어 고생하지는 않아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뉴욕주 할러데이 배리 스키장]

 

연수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다는 점일 것 같습니다. 규칙적으로 퇴근을 해서 저녁 시간에는 온전히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었고, 또 주말이나 휴가기간을 이용해서 미국 이곳 저곳을 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로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특이하게도, 제가 처음 연수를 갔던 2018년에는 클리블랜드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직항 노선이 운항을 하고 있어서 (2019년에는 없어졌음), 이것을 이용해서 가족과 함께 아이슬란드 여행을 다녀왔던 것이 미국연수 기간에 해볼 수 있었던 여러 가지 경험 중에 아주 기억에 남는 일 중의 하나일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라면 도저히 다녀 오겠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곳인데 클리블랜드에서는 6시간정도의 비행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아이슬란드 전체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투박한 자연 그대로의 질감을 마음껏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작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점은, 이 때 받은 자연에 대한 감동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어서 미국의 그랜드캐년 등의 광활한 자연도 사실 멋진 곳이겠지만, 상대적으로는 제가 받는 감동이 약간 줄어드는 부작용(?) 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미국 내에서는 겨울 시즌에 콜로라도 베일에 있는 스키장에 다녀올 수 있었는데 스키 슬로프가 안내책자에 따르면 197개라고 되어 있어 처음엔 잘 믿기지 않았지만, 실제 경험을 해보니 사람이 자연과 하나되는 느낌이 들어 매우 좋았습니다. 이러한 즐거운 추억들을 가족들과 함께 만들 수 있었고 아울러 유대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었던 것은 연수생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저의 연수기간 중에 2019년 미국 대장항문학회가 클리블랜드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한국에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이곳에 방문하셔서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미국 연수 생활 중에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이 기간에 방문하셔서 연수 생활을 격려해주신 세브란스 병원의 김남규 교수님과 아산병원의 유창식 교수님, 일산차병원의 강중구 원장님을 비롯한 많은 회원분들께 이 지면을 통해서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연수기간 중에 생각하고 배운 것들이 앞으로 개인적인 연구의 방향을 잡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것들이 환자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제가 경험한 내용을 조금이나마 나누어 같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느낍니다. 모든 대장항문외과 회원 여러분들도 항상 가정이 평안 하시고 원하시는 일들 모두 잘 이루는 한 해가 되시길 기원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회차 분류명 제목 등록일자
59 해외연수기 오하이오 클리블랜드 클리닉 Machine learning and AI lab 연수기 Ⅱ 2020-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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