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82
EISSN 2384-2776 2026 SUMMER
대한대장항문학회 소식지
가온누리란? 세상(누리)의 중심(가온데)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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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수 구연

 

충남의대
이경하


Precision Surgical Imaging of Colorectal Cancer Liver Metastases Using Fluorescence- Guided Surgery with Tumor-Specific anti-CEA Antibodies in orthotopic nude mouse models

제 연구에 발표 기회를 주시고 최우수 구연상의 영예까지 주신 학회에 감사드립니다. 
수술이 좋아서 외과를 했고 대장암 수술이 좋아서 대장항문외과를 했는데, 그때는 이렇게 끊임없이 연구를 해야 할 줄은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처음 학회를 다니기 시작하면서 발표하시고 수상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부럽기도 하고 막막하기도 했던 예전 생각이 납니다. 그렇지만 학회를 통해 훌륭하신 선생님들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제가 연구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가다 보니, 어느덧 이제는 조금은 연구를 즐기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10년도 더 된 일입니다. 수술 전날 타투잉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 사용하던 시약이 갑자기 단종됐다고 해서 그럼 앞으로 어떤 시약을 써야 하나 고민하던 중에 ICG를 생각해 냈습니다. 간절제술 전 간기능 검사에 늘 쓰는 물질이니 안전하겠다고 생각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형광 유도 수술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물질이었습니다. 현재 많은 훌륭하신 선생님들께서 선도적인 연구와 임상 활용을 통해 ICG를 사용한 형광 유도 수술의 효용성을 입증해 주고 계시지만, 종양 특이적이 아니기 때문에 종양학적 치료 전략 결정에 기여하는 바는 제한적이라고 느껴졌고, 따라서 개인적으로 종양 특이적 형광 유도 수술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마침 경북대 김혜진 교수님의 도움으로 UCSD 외과 Michael Bouvet 교수님의 연구팀에서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어, 저의 주 관심사인 전이성 대장암의 정위이식 동물모델을 이용한 종양 특이적 형광 유도 수술에 대한 실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까지 다양한 항체에 대해 실험실용 형광 촬영 장비로 효능을 입증한 여러 전임상 실험들이 보고되고 있지만, 저는 실제 우리가 수술실에서 사용하는 최신 미세침습 수술 장비를 사용해 어떤 방식으로 적용하면 가장 잘 보일지, 그리고 얼마나 잘 보일지를 확인해 보고 싶었고, 실제 임상에 한걸음 더 가까운 실험을 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쥐들은 꽤 귀여웠고 정말 라따뚜이랑 똑같이 생겼었습니다. 처음에는 실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해 서툴러서 쥐에게 물리기도 했고,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암덩이를 쥐 속에 집어넣고 있는 내 자신이 어색하기도 했지만, 점점 익숙해졌고 나중에는 주도적으로 실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종양 특이적 anti-CEA 항체인 M5A-IR800를 투여하고 72시간 후 실험실용 형광 촬영 장비 및 Stryker 플랫폼을 통해 형광 영상을 관찰했을 때, 9개의 모든 모델에서 정상 간 및 타 장기의 비특이적 형광 신호 없이 우수한 종양 특이적 형광 영상화가 확인되었고, 미세한 간전이 병소까지도 정밀하게 탐지해낼 수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흥미롭게도 각 모델에서 실험실용 형광 촬영 장비와 Stryker 간의 형광 강도 및 선명도 차이가 일정하지 않아, 항체의 효능 뿐만 아니라 영상 장비의 기술 개발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실제 환자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는 아직 더 많은 임상 연구가 필요하고 종양학적 이점에 대한 근거도 확인되어야 하지만, 본 연구 방법이 향후 대장암의 종양 특이적 형광 유도 수술에서 유망한 기술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축복받은 도시 샌디에고에서 유익하고 행복한 연수 기간을 보내며 개인적인 소망을 실현할 수 있었던 1년이었습니다만, 많은 교수님들께서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셨습니다. 교수님들과 전공의의 헌신과 희생으로 이뤄온 대한민국 의료가 잘못된 정책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타국에서 지켜보며, 힘들게 버티고 계신 교수님들과 함께 하지 못해 죄송스럽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자리를 빌어 제 연수기간 동안 제 환자들을 돌봐주고 많은 고생을 한 양인준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예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길 바랍니다. 제 자리에서 열심히 진료하고 연구하여, 저를 성장시켜 주시는 감사한 학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외과와 대장항문외과를 선택한 것을 전공의 1년차가 된 첫날, 그리고 전임의가 된 첫날부터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는 것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회차 분류명 제목 등록일자
77 최우수 구연/비디오 최우수 구연 2025-04-30
77 최우수 구연/비디오 최우수 비디오 2025-04-30
77 최우수 구연/비디오 최우수 비디오 2025-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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