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서울성모병원 연수강좌에 이어 올해는 여수에서 여수강좌가 열렸습니다. 교육수련위원회 간사로서 작년의 미흡함을 올해 만회해보려는 의욕을 프로그램 구성에 반영하려 애썼지만,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임을 알고 많은 분들이 오시지 못하면 어쩌나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대장항문외과에서 특히 중요한 내시경을 강조하고자 첫 세션 이름을 ‘금강산도 식후경’이 아닌 ‘금강산도 내시경’으로 지었는데, 기획 의도에 걸맞게 훌륭한 연자들께서 필요한 부분을 콕 집어 알려주셨습니다. 실전에서 궁금했던 부분들 중 chemoport와 incisional hernia를 다뤄주신 덕에 알듯말듯한 주제들을 한 번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올해 처음으로 시도한 개원가 선생님들의 필요를 반영한 세번째 세션은 암울해 보이는 의료 상황으로 몸과 마음이 지친 회원들에게 실속과 위로를 동시에 전하는 역할을 해냈습니다.

대장암을 주제로 한 마지막 세션에서는 방사선치료, 보조항암치료를 한 번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졌고, 1세션의 내시경 주제에 연결하여 초기 대장암의 수술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예년에는 일요일 저녁이라 다음 날을 준비해야 하는 많은 회원들께서 아쉽게도 끝까지 참여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마치는 시간까지 (중간 참석 포함) 약 200분 정도가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물론 시간이 정해져 있는 기차 일정 덕분이기도 했을 겁니다 (그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