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대장항문학회가 매년 주관하는 춘계 학술대회가 지난 4월 8-10일 3일 동안 부산 해운대에서 개최되었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고, 학술행사도 대부분이 축소되고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등 혼동의 시기였다. 대한대장항문학회의 거의 모든 행사들도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고,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춘계 학술대회 역시 2년 동안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3년 전, 부산 해운대 바다 앞에 새로 개관 예정이었던 시그니엘 부산에서 회원분들이 학술교류 뿐만 아니라 가족,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행사를 야심차게 준비하였었는데, 매년 연기하다가 드디어 올해 현장 학술대회를 진행하게 되었다. 코로나 상황으로 예전처럼 많은 회원분들이 현장으로 참석하지는 못하셨지만, 온라인으로 접속하신 분들을 포함하면 예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온라인 학술대회의 단점인 활발한 토의가 현장에서는 가능하다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자유연제 발표는 그 어느때보다도 열띤 분위기와 토의가 있었던 것 같다. 비교적 소규모 장소이고 오랜만의 현장 구연이어서 더 활발한 토의가 이루어졌을 수도 있지만, 많은 선생님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장소가 다소 협소하였던 아쉬움이 남는다.

학술대회의 형식이나 내용은 그동안 시대의 흐름과 유행에 따라 매년 변화가 있어 왔고,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변화는 많은 외부 연자의 섭외였다. 기존에는 1-2명의 특별한 분야에만 외부연자가 초청되었었는데, 이번에는 약 40여 명의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를 섭외하여 다른 분야의 다양한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올해의 김광연 기념강연의 연자인 Tetsuo Yamana 선생님은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하시는 것으로 알고는 있었지만, 특별히 이번 강연을 위해 원고를 한국어로 발표하여 많은 한국인 선생님들이 이해하기 쉽고 편하게 들을 수 있었다. 청중을 배려하는 마음과 한국에 우호적인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학회장인 시그니엘 부산호텔은 예상했던 것처럼 학회장 문만 나오면 멋진 해운대 풍경을 보여주었다. 날씨까지 이른 여름처럼 화창하여 오랜만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었다. 참석하는 선생님들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또한 토요일 저녁 “회원과 가족을 위한 만찬”에는 준비한 170석이 모두 만석으로 오랜만에 가장 많은 선생님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가슴 벅찬 시간이었고, 힘들었던 코로나 시절을 넘어 한 가족 같은 분위기로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이번 부산에서의 행사를 위해 많은 도움을 주신 부산지역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향후 대한대장항문학회의 행사들은 이제 코로나 시기를 극복하고 예전보다 한 단계 더 진화된 현장 행사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성원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