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5-6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에 걸쳐 제53차 학술대회가 “우리의 미래가 이 곳에, The Future is Here”라는 주제로 새로운 형태인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올해는 연초부터 COVID-19의 세계 대유행으로 인해 많은 것들이 취소되고, 변화되는 한 해였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가 있었지만, 여러 의료기관의 의료인들이 참석하고, 해외에서도 많은 의료진이 참석하는 학술대회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 중 하나였을 것 같다.

4월 개최 예정이었던 대한대장항문학회 학술대회도 수 차례의 변경 끝에 연기되어, 9월의 국제학회인 ICRS와 통합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준비하였으나, 그마저도 해외 연자가 참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안되어 결국 국내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최종 진행되었다. 온라인 방식은 연자와 좌장은 스튜디오에 참석하고 이를 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고, 일부 참석이 어려운 연자는 사전 녹화 영상을 상영하였다. 청중은 온라인으로 시청하면서 좌장을 통해 질문을 할 수 있는 방식이었다. 올해에는 타 학회들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온라인 학술대회를 진행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어색하고 방송이 중단되는 등 몇몇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점차 시스템이 안정화되는 느낌이고, 이번 학술대회에서처럼 연자와 좌장만 참석하는 방식이 가장 무난한 것으로 생각한다.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전체 프로그램이 2일에 걸쳐 2방으로 진행되는 형식으로 축소되어 준비하였던 여러 세션들을 모두 보여드리지 못해 아쉽긴 하지만, 압축하여 알찬 프로그램이 되도록 학술위원회에서 많은 노력을 해주셨다. 특히 이번 core subject session에서는 국내 최고 대장항문질환의 명의로 정평이 있는 강사진으로 구성하여 많은 청중들에게 큰 호응과 유익한 시간이었다. 올해는 복강경대장수술연구회가 20주년을 맞이하는 매우 뜻 깊은 해로 여러 행사를 준비하였었는데 순연되면서,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복강경대장수술연구회 역대 회장님들을 모시고 복강경대장수술의 과거,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세션을 진행하였다. 최근 의료의 경향인 근거 중심의 진단과 치료를 위해 여러 세션들이 있었다. 여러 유관 전문가들이 모인 “직장암다학제협의체”의 consensus meeting과 진료권고안위원회에서 준비한 “변실금 및 우측 게실염의 진단 및 치료”에 대한 진료권고안 공청회를 개최하였고 청중들의 투표도 실시하였다. 처음 시도된 시스템이라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온라인 방식에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함을 보여줬고, 향후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심포지엄 외에도 근거를 만들기 위한 임상연구 발표 세션과 best oral presentation session 등의 구연발표를 온라인으로 유지하였다.

학회가 끝난 후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많은 분들이 온라인으로 장소에 상관없이 집중도 높게 관심 있는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는 장점을 말씀해 주셨고, 질문이나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장 불편한 점은 평점 확인을 위한 출석 확인(입장, 퇴장) 방식에 대한 불편함이 대부분이어서 이 방식에는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처음으로 시도된 온라인 학술대회로 어색한 부분이 있었지만 예상 외의 활용도와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다만, 지식의 전달 외에 친목과 사적인 정보교환 등 온라인으로 불가능한 부분들에 대한 아쉬움도 적지 않았다. 모두 건강히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하시고, 내년 춘계 학술대회는 부산에서 예전 방식으로 학술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원활한 진행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주신 총무단, 사무국, 온라인 대행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