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의대
박은정

“ 대장암 복막전이 치료를 위한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에 적합한 서방형 Oxaliplatin제형 개발” 연구를 진행하며.

COVID-19로 비대면 온라인 컨퍼런스로 열렸던 대한대장항문학회 제54차 학술대회에서 Best oral II 세션에서 “Development of “sustained-release oxaliplatin-loaded multi-vesicular liposomal depot” for intraperitoneal chemotherapy to treat colorectal cancer with peritoneal carcinomatosis”란 제목으로 발표를 하고 Best oral 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본 연구는 복강내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 Hyperthermic intraperitoneal chemotherapy)을 대장암 복막전이 환자에게 시행하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Mitomycin-C나 Oxaliplatin보다 효과가 좋은 약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느껴 2017년부터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과제(NRF-2017R1A2B2011520)지원을 받아 약4년간 연구가 진행되었습니다. HIPEC치료는 전신항암제 흡수 기전과는 다른 약제 흡수기전을 가지기 때문에 복막내 오래 남아있고 전신흡수율이 낮은 항암제의 사용이 필요한데 대장암 복막전이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Oxaliplatin은 약물특성 상 수용성도 크고 반감기는 짧고 빠른 시간 내 전신 흡수가 되는 특성이 있어 복강내 항암화학용법에 사용하기에 많은 한계점이 있다고 생각되어 서방형 방출이 가능해 복강내 오랫동안 흡수될 수 있는 약제 개발을 진행했고 본 연구결과를 금번 학회에서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서방향 약제는 lipid제형이 첨가되는 특성을 지니게 되는데 시중에 나오는 emulsion형태의 화장품이나 약품들이 수용성 제품에 lipid가 가미되어 오랫동안 피부에 남아있게 하는 특성을 지니는 것을 보면 약제의 특성을 이해하기에 도움이 됩니다. 복강내 사용하는 항암제의 경우에도 lipid가 함유된 nanoparticle의 제작이 필요했고, 임상에 사용하기 적합한 형태의 약제를 개발하고 적용을 할 수 있는 실험을 진행했었습니다. 연세대 약학대학 약제학교실 황성주 교수님 연구팀과 함께 준비기간을 거친 후 약 4년간 적합한 약제 개발을 시도했고 hydrogel의 경우 oxaliplatin봉입률이 좋지 않아 Oxaliplatin multi-vesicular liposome (MVL) 제형을 개발하여 복강내 사용할 수 있는 제형 개발 후 약동학적 특성과 안정성 평가 및 종양학적 특성에 대한 복막전이 동물모델에서의 실험을 하였고, Oxaliplatin-MVL이 복강내 사용할 수 있는 약제로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대장암 복막전이의 경우 대장암4기 치료에 예후가 가장 좋지 않으나, 본 연구를 통해 외과영역에서 임상의가 실제로 필요로 하는 약제로의 개발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올해 Lancet Oncology에 발표된 PRODIGE 7의 결과분석 시 본 연구의 시작점으로 생각하였던 Oxaliplatin의 복강내 사용시의 부적합한 약물학적 특성이 거론되는 것을 보며 연구 방향의 적합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복강내 사용시 항암제 효율을 높이고 약리학적 mechanism에 맞는 항암제 개발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본 연구 외에도 복강내 사용할 수 있는 적합한 carrier fluid에 대한 연구(NRF-2019R1I1A1A01058889)도 현재 진행하고 있어 향후 복강내 항암화학요법에 대한 보다 좋은 치료를 위해 계속 노력하고자 합니다.

임상의가 느끼는 적합한 약제개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주시고 도움을 주셨던 황성주교수님 연구팀과 본 과제의 진행동안 묵묵히 믿어주시고 연구 실무를 맡겨주신 연구책임자 백승혁교수님께 감사를 드리며 본 연구의 내용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해주시고 Best oral상을 주신 대한대장항문학회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약제 개발을 위해 많은 토론을 하고, 작년 여름 COVID-19로 힘든 기간 동안 대장암 복막전이 모델 구현을 위해 더위 속에 고생했던 시간이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본 연구가 앞으로도 진행할 내용이 많이 남아있는 연구이기 때문에 연구에 대한 끈기와 열정이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수술 후 대장암 치료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이 치료의 최전선에 있는 외과의사의 고민과 연구에 대한 열정이 함께 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본 연구에서 느끼게 되었고, 약 4년간의 긴 시간이었으나 임상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자 간의 협력과 지속적인 열정을 가지고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수술하고 환자보면서 시간을 쪼개서 해야하는 외과의사의 생활이 연구에 늘 어려움이 있지만, 금번 학회에서 주신 Best oral상이 앞으로 계속 열심히 연구하라는 많은 선생님들의 격려로 생각되었고, 연구 진행이 힘들어 개인적으로 지쳐있던 시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대장암 복막전이 치료가 아직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 중 하나이지만 훗날 환자들이 보다 많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치료의 개발로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