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성장질환은 만성적인 위장관의 비특이적염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이 그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염증성장질환은 염증을 조절하는 다양한 약제들을 사용하게 되고, 이 중 내과적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게 되면 수술적 치료를 요하기도 하므로 외과 의사에게도 친숙한 질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염증성장질환의 유병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진료 시 염증성장질환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염증성장질환은 명확한 진단 기준을 갖고 있기 보다는, 임상적 특성, 영상 의학적 검사, 내시경 소견 및 병리 결과 등 여러가지 소견을 종합하여 판단하는 질환으로 진단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1986~1990년의 염증성장질환의 유병률은 궤양성대장염이 인구 10만명당 0.34명, 크론병이 0.05명으로 보고되었으며, 2001~2005년에는 궤양성대장염이 3.08명, 크론병이 1.34명으로 국내의 염증성장질환 환자는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자료를 이용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2006년에 2012년까지 평균유병률이 궤양성대장염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4.6명, 크론병의 경우 3.2명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은 26세에서 69세까지 정점 곡선을 보이며 인구 10만명당 5.3명에서 6.7명의 유병률을 보였으며, 크론병은 15세에서 유병률의 정점을 나타내었습니다. 남녀 비를 보았을 때, 궤양성대장염은 남성이 1.3배, 크론병은 2배정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2018년에 IBD연구회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HIRA)의 자료를 이용하여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염증성장질환으로 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을 분석하였습니다. 궤양성대장염으로 매년 평균 247.6건의 수술이 시행되며, 시간에 따라 큰 증가세를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61.0%에서 남성에서 수술이 시행되었으며 40대가 22.6%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였습니다. 크론병으로 수술을 시행 받은 환자는 1년에 평균 791.8건이었으며 2013년까지 증가하다 이후 조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습니다. 절반 이상이 20대 혹은 30대에 수술을 시행하였고, 남성이 71.9%로 대부분을 차지하였습니다.

국내 염증성장질환의 발생률은 위와 같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차 진료를 시행할 때, 염증성장질환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환자의 임상 양상과 연결시켜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의 경우 대부분 배변 시의 출혈을 동반하게 됩니다. 만약 항문 출혈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에서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항문 병변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대장내시경 혹은 구불결장경 등을 통하여 직장의 병변을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궤양성대장염의 내시경 소견은 직장에서 상부로 진행하는 연속적인 양상이 특징으로 회장말단까지 대장내시경을 시행하지 않아도 직장을 관찰하는 것으로도 감별할 수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의 내시경 소견의 특징은 초기에는 점막부종으로 인한 혈관상상실이 나타나며 이후 접촉 출혈, 점막취약성, 삼출물 및 다양한 형태의 궤양이 관찰됩니다. 이와 같은 내시경 소견이 있다면 내시경 하 조직검사를 통하여 궤양성대장염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크론병은 만성 설사와 항문 질환을 특징으로 하며 복통 혹은 복부 종괴를 주소로 내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항문 질환의 경우, 단순 치루 보다는 치루가 여러 개 존재하거나 고위치루나 복합치루가 있는 경우 크론병의 가능성을 고려하며 면밀히 임상양상을 관찰하여야 합니다. 또한 단순치루로 생각되어 수술을 진행하였으나 상처 치유 지연이 있는 경우에도 크론병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치열이 깊거나 항문 내압 증가 없이 여러 개의 치열이 있는 경우 크론병일 수 있습니다. 크론병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크론병의 경우 장간 누공, 협착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내시경 삽입 시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크론병은 만성 염증을 시사하는 점막의 변화가 있거나 종주형궤양과 아프타성궤양, 조약돌 모양 병변과 협착 등이 관찰될 수 있으며 비연속적인 병변이 특징입니다

국내 염증성장질환의 발생은 서양의 발생률보다는 낮으나 아시아지역에서는 높은 발생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궤양성대장염과 크론병 중 특히 크론병의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염증성장질환의 조기발견 및 적극적인 치료는 환자의 예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일차 진료 시 염증성장질환의 징후와 증상을 조기에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함으로써 환자의 약물 용량 및 부작용 감소 및 나아가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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