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82
EISSN 2384-2776 2026 SUMMER
대한대장항문학회 소식지
가온누리란? 세상(누리)의 중심(가온데)이란 뜻의 순수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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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항암요법연구회 Workshop in Ansan


  

고려의대
지웅배


2018 항암요법연구회 Workshop 참석후기 1

2018년 가을이 저물어 가는 11월.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 바람이 불어오는 안산 고려대학교 병원에서 2018년 대한대장항문학회 항암요법연구회 2018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이번 워크샵의 슬로건은 “Hope for the Next Generation of Colorectal Surgeon”으로 젊은 대장항문학회 회원님들을 위한 대장직장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항암요법에서 알아야할 것들에 대한 강의에서부터 오후 세션에는 직장암의 수술 전 요법에 대한 최근 이슈와 전이성 대장직장암에서의 항암치료에 대한 내용까지 기초에서 최전선의 이슈를 망라한 다양한 주제로 17분의 연자와 11분의 좌장께서 하루가 부족할 정도로 많은 토의를 해주셨다.

첫번째 세션은 Update for Colorectal Cancer라는 주제로 4분의 연자께서 발표하셨다. 순천향대학교 안태성 선생님께서 AJCC 8판의 내용을 정리해 주셨고, 고려대학교 홍광대 선생님은 micrometastasis의 clinical significance에 대해 발표해 주셨다. 계명대학교 배성욱 선생님깨서는 stage II colon cancer에서의 chemotherapy, 가톨릭대학교 이인규 선생님께서 노인환자에서의 management에 대해 강의해 주셨다. 두번째 세션은 Benefit and Harm for Treatment of Colorectal Cancer라는 주제로 고려의대 지웅배, 경북의대 박수연, 연세의대 박은정, 고려의대 이윤택 선생님께서 각각 Oxaliplatin-based adjuvant chemotherapy, colon cancer에서의 neoadjuvant chemotherapy, cytoreductive surgery와 HIPEC, 그리고 PIPAC (pressurized intraperitoneal aerosol chemotherapy)에 대해 발표해 주셨다. 런쳔 심포지엄에서는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석환 교수님께서 산티아고 순례길 완주를 하신 경험에 대한 발표를 해주셨으며 많은 호응을 얻었다. 세번째 세션은 직장암에서의 수술전치료에 대한 내용으로 진행하였으며, 계명의대 백성규 선생님께서 Optimal interval에 대한 내용을, 서울의대 강성범 선생님께서 very low-lying T1 rectal cancer의 치료 접근에 대한 발표를 해주셨고, 성균관의대 김희철 선생님께서 preoperative CCRT 후 TME 전략에 대한 재고에 대해 발표해 주셨고 경희의대 이석환 선생님께서 KONKLUDE study에 대한 내용을 강의해 주셨다. 네번째 세션은 전이성 대장직장암에서의 항암치료에 대하여 경희의대 박선진, 부산의대 손경모, 가톨릭의대 김지훈, 인제의대 배병노 선생님께서 각각 간전이의 적절한 수술 시기, 1st line, 2nd line, 3rd line treatment에 대해 나머지 세분의 연자께서 발표해 주셨다. 다섯번째 세션에서는 전이성 대장직장암 중 성공적으로 치료를 하였거나 드라마틱한 결과를 보였던 케이스들을 네 분의 연자들께서 발표를 해주셨다.

안산병원에서의 프로그램을 마치고 안산병원에서 약 35km 떨어져있는 대부도 펜션타운에서 “Dreaming Night for the Next Generation of Colon and Rectal Surgeon”이라는 부제 하에 2부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먼 거리였지만 20분이 넘는 선생님들께서 참여하셔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다. 2부에서는 바비큐, 맥주 파티와 시니어 교수님들의 당구 대회가 열렸다.




  

경희의대
김창우


2018 항암요법연구회 Workshop 참석 후기 2

강추위가 닥쳐오기 직전, 그래도 야외에서 저녁으로 바비큐 정도는 먹을 수 있을 만한 늦가을 어느 날,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열린 항암요법연구회 워크샵에 참석하였습니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는데, 저희 강동경희대 병원과 비슷한 규모의 기관에 가면 습관처럼 바닥과 벽의 청결함을 확인해보고, 엘리베이터를 타보곤 한답니다. 한 번 본 것으로 속속들이 알 수는 없지만, 환자나 보호자라면 병원에서 받는 첫 인상은 의료적인 부분보다는 시설이 먼저일 테니 혹 본받아야 할 것이 있는지 찾아보는 게지요. 참고로 저희 병원은 비정기적으로 한약 냄새가 진동을 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리는 모양입니다.

항암요법연구회의 공식 모임에 참석했던 것이 4년 전이었던 듯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들을 가지고 계신 저희 Boss (번역하기에 참 애매한 단어인 것 같습니다. '직장 상사'라기에는 조금 딱딱하고, '스승'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데 professor 와도 약간 다른.. 아무튼 당시 연구회장님)께서 함께 가자고 하신 것이 벌써 이렇게 되었습니다. 실은 11월 9일에 열린 워크샵에 대한 후기를 청탁받았으나, 연구회 전반에 대한 소회도 함께 나눠보고자 합니다.

그간 항암요법연구회의 여러 워크샵과 심포지엄에 참석하면서 돌아보게 된 것은, 전공의, 전임의를 거치며 항암치료와는 거의 담을 쌓고 지내던 시절입니다. 수술 공장이 바쁘게 가동되고, 각 과별 업무가 세분화된 상황에서 항암치료가 들어설 자리는 없었고, 항암치료가 필요한 병기로 판명되면 얼른 내과에 협진을 내서 환자를 내 눈 앞에서 사라지게 만드는 것이 단기간의 최우선 과제였지요. 그렇게 사라져간 환자들은 생존률을 필요로 하는 연구를 할 때만 datasheet 에 가끔씩 등장했고, 재발이나 사망의 이벤트가 있으면 1, 없으면 0으로 표시되는 익명의 존재들이었습니다. 가끔 기억나는 환자들이 지금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 재발은 안 했는지 문득 궁금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바쁜 전임의 시절은 그런 여유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일할 수 있는 자리가 주어지고 항암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닥치자 마음이 급해졌고, 부랴부랴 학회에서 나온 '대장암의 항암요법'을 독파했지만 막상 실전에서 neutropenia 를 만나고 peripheral neuropathy 를 보았을 때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항암요법연구회 모임은 바로 이 지점에서 제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처음으로 갔을 때에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임상 경험이 쌓여가고 이석환 선생님께서도 끊임없이 조언해주신 덕분에, 수술만 하고 나서 follow up loss를 만드는 대신, 항암치료와 더불어 질환의 natural course를 체크할 수 있고 환자도 자신을 수술한 의사가 계속해서 항암치료를 하니 관계 설정에도 훨씬 유리함을 경험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 항암치료 조금 해보고 웬만한 이야기들은 알아듣겠다 싶다가도, 11월 워크샵에서 만난 주제와 연자들은 계속해서 저보다 한 발씩 앞서가는 느낌입니다. 모두가 알 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잘 모르고, 부러 찾아서 공부하기에는 박약한 의지를 누군가 대신 공부해서 알려주는 적절한 주제들이 오전에 주로 배치되었습니다. 특히 저희 또래의 junior staff 들에게 발표 기회를 주시되 풍부한 임상 경험이 없더라도 파악이 가능한 주제들, 혹은 본인이 관여하고 있는 연구 주제 등으로 배정해주신 것은 참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AJCC 8판의 소개나, Neoadjuvant chemotherapy for colon cancer). 반대로 senior 선생님들께서 발표하신 내용들은 단지 출판된 텍스트들을 찾아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오랜 기간의 경험이 바탕이 되어야 신빙성을 득할 수 있는 컨텍스트로 가득하여, 아주 알차고 유익했습니다. 점심 시간에 이석환 선생님께서 소개해주신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순례기는 시간이 모자라 다음을 기약할 정도로 인기있는 시간이었는데, 가온누리에서 이미 연재되고 있으니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볼 수 있겠습니다. 저는 여러 번 들어봤음에도 들을 때마다 늘 새롭습니다. 저도 언젠가 믿음직한 후배에게 잠시 뒷일을 맡기고 훌쩍 떠날 수 있을 때가 오겠지요? 마지막으로 특히 저처럼 젊은 세대들에게 큰 유익이 되는, 실제 케이스에 대한 여러 선생님들의 고견을 듣는 시간은 하이라이트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같은 환자를 놓고서 서로 다른 치료를 제시하고, 그 근거를 듣는 시간은 예정된 시각이 지났지만 아무도 서둘러 끝내고 싶어하지 않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 선생님들의 수고가 역력히 드러났던 저녁 식사는 이름도 멋들어진 대부도의 펜션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에서 야외 바비큐로 진행되었습니다. 버스와 자가용을 이용해 대부도 깊숙이 들어가니 작은 수영장이 딸린 펜션이 나오고, 그 앞마당에 둘러앉아 입으로 술술 들어가는 잘 구워진 고기와 한 잔의 술(저는 사이다로 합니다만)은 기가 막혔습니다. 비록 워크샵이 늦게 끝나면서 식사와 일정이 함께 지연되는 바람에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기에 시간이 부족했지만, 교외로 나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니 지역과 학교를 불문하고 우리 학회의 선배님, 또래들이 (아직 후배들은 거의 없습니다) 이렇게 가깝게 느껴질 수가 없었습니다. 늘 좋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는,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과 같은 항암요법연구회에 감사드리며, 워크샵을 준비해주신 회장님과 고려대 안산병원의 홍광대, 지웅배 (제 또래여서 한 번씩 호명해 봅니다) 선생님에게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회차 분류명 제목 등록일자
53 연구회 집담회 소식 2018 항암요법연구회 Workshop in Ansan 201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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